코로나 속 반도체 위상 확인…韓·대만 수출 '쑥쑥'

韓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 6.5% 증가…대만도 13.2% 상승
서버 제품 수요 증가
모바일 침체·미중 무역갈등 '위협 요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서버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량이 늘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82억 달러(약 9조8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는 각각 9.8%, 5.3% 뛰어 58억 달러(약 7조원), 19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수입도 늘었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규모는 지난달 168% 뛰었다.

 

대만 또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부품 수출은 지난달 102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르렀다. 전년 동월 대비 13.2% 늘었다. 전체 수출이 같은 기간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 니즈가 늘어난 데 있다. 서버용 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가 늘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됐다. 

 

다만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반도체 시황을 꺾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6.6%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생산량 감소 영향이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중 무역 갈등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은 자국 기술을 사용한 제3국 업체가 중국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제재했다.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 대만 TSMC는 화웨이에 대한 신규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중국은 미국의 규제에 즉각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현지 언론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며 "우리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단호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미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과 퀄컴 등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 제한, 거래 금지 업체 지정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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