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배달의민족' 초기 투자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태국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엔젤스는 프롭테크 업체 즈미홈(ZmyHome)의 1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단어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2016년 설립한 지미홈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매매·임대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다. 주택 위치·가격 평가, 법적 절차, 대출 등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즈미홈은 "그동안 2만5000건의 판매·임대 거래를 중개했고, 현재 매월 120만건의 방문 기록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3월 이후 트래픽이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즈미홈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개선하고 중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본엔젤스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만든 회사다. 배달의민족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본엔젤스는 배달의민족에 초기 자금 3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독일계 글로벌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지분 81%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2993억원(지분 6.3%)에 달하는 투자 대박을 터뜨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롭테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많은 벤처캐피털이 프롭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작년 1월 내놓은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 보고서에서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가 자동화·지능화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개 플랫폼은 앞다퉈 VR(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설사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빌딩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이는 동시에 임대 관리 자동화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변혁이 본격화할 경우 전통적으로 인력에 의해 제공되던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무인화로 인한 저비용 고품질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량의 데이터와 체계화된 프로세스에 의해 투명성·보안성이 강화되고 연관 비즈니스 간 융합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