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항만청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발 대규모 수출입 물량을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새롭게 조성된 현대차 미국 생산기지의 주요 물류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찰스턴비지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바라 멜빈 사우스캐롤라이나 항만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인랜드 포트 그리어(Inland Port Greer)' 확장 프로젝트 완료 기념 행사에서 "우리는 고객의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해왔다"며 "현대차에도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특히 동남부 지역에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루어질 때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항만청이 빛을 발할 기회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것을 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HMGMA향 물량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인랜드 포트 그리어 확장 프로젝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항만청이 5500만 달러를 투입해 증설한 사업이다. △컨테이너 야드 50% 확장 △일 30만 건의 철도 리프트 처리 가능 △9000피트 철도 추가 등 인프라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말 찰스턴한 인근에 ‘네이비 베이스 인터모달 시설(NBIF)’ 개장도 예고돼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항만청이 현대차그룹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향후 50만 대 규모의 차량에 대한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준공한 조지아주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약 11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북미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다.
HMGMA에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은 물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이 들어선다. 현재 연 30만 대인 전기차 생산 규모를 향후 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항만청은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미국 동남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만 중 하나다. 찰스턴항은 동부 해안 중에서도 수심이 깊고 처리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내륙 물류 거점인 그리어와 딜런 등 내륙 항구를 중심으로 한 철도 연결망도 보유하고 있다. 노퍽 서던 철도를 통해 조지아, 앨라배마 등 미국 내 주요 생산 거점과도 연결돼 완성차 수출과 부품 조달 모두 용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