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이 베트남에서 소방차 진로를 방해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방차는 경적을 울리며 진로방해에 항의했지만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본인 운행에 집중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베트남법인 두산비나는 최근 운송서비스 업체인 롱 하이엔(Long Hien) 운전자 2명이 소방차 업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한 이유로 운전자 교체를 요구했다.
두산비나의 근로자를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 협력업체가 운행 도중 소방차의 길을 터주지 않고, 본인 운행을 이어간 행동이 문제가 됐다.
소방차나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할 경우 교통법규 위반으로 취급된다. 국내에서는 소방차의 진로를 방해하면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두산비나의 통근버스 역시 교통법규를 위반한 셈.
특히 이번 일은 언론 보도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당시 모습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분 30초가량의 영상에는 두산 로고가 박힌 버스가 소방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차는 경적을 울리고 라이트를 켜면서 진로 방해에 항의, 양보를 요구했지만 운송차량은 이를 무시한 채 운행을 지속한다. 심지어 앞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소방차 운행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당시 총 5대의 통근 버스가 운행 중이었는데 이들 중 2대가 소방차의 운행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을 본 대중의 분노는 거세졌고, 두산비나에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논란이 일자 두산비나는 즉각 회의를 소집해 운송서비스 업체에 교통법규를 위반으로 운전자 2명을 교체를 요청하고, 지난 6일(현지시간) 베트남 당국에 사과 편지를 제출했다.
두산비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두 운전자는 집중력이 부족해 뒤를 살펴보지 못해 소방차의 진로를 방해한 것에 후회하고 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