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판매와 수익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그동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내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한 달동안 총 2만202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5월 23% 성장, 2개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중국 판매 증가는 중국형 스포티지 모델인 '즈파오'가 견인했다. 즈파오는 지난달 9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204.6% 급증, '1만대 클럽'에 복귀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10만위안 이상(약 1720만원) 고가 모델 판매 비중이 76%에 달하면서 둥펑위에다기아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상승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기존 전략을 대신 '품질+성능'을 내세운 기아차의 중국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9월 중국인 최초 CEO인 리펑 총경리를 임명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리펑 총경리는 둥펑위에다기아가 지난 2016년 연간 65만대 판매 정점을 찍 이후 지난해 29만대 수준까지 급감한 배경으로 사드배치 등 정치적 이슈 보다 △저가 브랜드 이미지 △Z세대(90년대 이후 출생자)에 대한 대처 부족 △딜러 수익 미비 등을 뽑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펑 총경리는 지난해 말 22개 딜러망을 추가로 확보한데 이어 주문 후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생산하는 BTO(Build To Order)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지난 5월 마케팅 총괄로 탕웨진 부총경리를 선임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신형 K5의 흥행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K5는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Z세대 등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모델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중국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판매량이 회복되는 등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며 "곧 투입되는 K5의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경우 기아차는 중국내 메인스트림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