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캐피탈이 독일 자동차 리스업체 식스트리싱 인수를 위한 9분 능선을 넘었다. 당국 심의를 통과했다. 현대차그룹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현대캐피탈과 식스트리싱의 중복 사업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설립한 합자회사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통해 지난 2월 식스트리싱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공개 매수 작업도 진행해 현재 약 92%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억4157만달러(약 4100억원), 이를 위해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에 2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탄데르은행도 2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식스트리싱은 독일 뮌헨 인근 풀락에 본사를 둔 리스업체다. 디지털·모빌리티 컨설팅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현재 신규 사업의 34%를 온라인에서 취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식스트리싱이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차량 임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식스트리싱의 유지 보수, 보험, 과징금 처리 등 차량 관리 서비스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도 신규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식스트리싱이 기존에 진출했던 국가뿐 아니라 범유럽 시장 대상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61조원을 투입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현대차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