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인니 티파파이낸스 인수 마무리 단계…신남방 지원 강화

3분기 내 심사 통과 , 지분 80.65% 확보 전망
현지 사무소 개소…'신남방' 지원 확대 기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KDB산업은행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티파파이낸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현지 당국이 심사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신(新)남방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 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티파파이낸스 지분 80.65%를 인수할 계획이다. 티파파이낸스는 곧 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대주주 적격 심사도 진행 중이다. 올 3분기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은 티파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경영권 인수 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티파파이낸스는 DWI 샤트랴 울타마(DWI SATRYA UTAMA)와 탄총크레디트가 각각 38.6%, 35.6%를 갖고 있다.

 

티파파이낸스는 1989년에 설립된 개발금융 회사다. 금융리스, 기업·개인 대출, 팩토링 등의 업무를 한다. 201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에도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184억원, 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티파파이낸스를 인수하면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사무소도 열었다.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장하는 국내 금융사는 산업은행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국내 은행의 인도네시아 금융사 인수가 활발한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외 금융사에 신규 허가를 내주는 대신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한 진출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 참여와 추자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 51%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OJK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2007년 현지은행인 빈탕마눙갈은행을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고, 이후 2014년 외환은행 현지법인과의 합병하며 인도네시아 30위권 은행으로 덩치를 키웠다. 우리은행도 2014년 소다라은행을 인수·합병하며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국내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앞으로 개발금융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인프라 개발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기업금융·투자금융에 참여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은행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인구 비율이 52%에 달한다. 그만큼 은행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4.25%로 한국(0.5%), 태국(0.5%), 말레이시아(1.75%), 필리핀(2.25%) 등 인근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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