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 두산밥콕이 영국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원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저탄소·무탄소배출 수소를 말한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환경안전보건 컨설팅 기업 ERM(Environmental Resources Management) 최근 두산밥콕을 영국 그린수소 프로젝트 '돌핀(Dolphyn)'에 참여업체로 선정했다. 수소전문기업 넬(Nel)도 함께 참여한다.
두산밥콕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풍력발전 엔지니어링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넬과 힘을 함쳐 풍력발전 전력으로 해수를 담수화하고 이를 전기분해(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해내는 방식이다.
영국은 현재 부유식 풍력발전기에 해수를 이용,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돌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로부터 312만 파운드(약 46억8500만원)를 지원받아 부유식 풍력발전기에서 해수를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돌핀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 여름까지 2MW 프로토 타입 시설 가동을 목표로 한다. 10MW 본격적인 사전 상업 시설은 2027년까지 이어지며, 그 후 곧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케인 ERM 돌핀 프로젝트 관리자는 "넬이 주요 기술과 선박 및 잠수함에 전기 분해를 통합한 경험과 전해조 통합에 관한 두산의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합쳐 프로젝트의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밥콕이 영국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함으로써 풍력발전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사업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드라이브를걸고 있는 영역이다. 박정원 회장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대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과 풍력발전기 터빈 등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삼아 사업체제를 개편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전력저장시스템(ESS),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밥콕은 두산중공업이 2006년 사들인 업체로 보일러 부문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과 손을 잡은 넬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부터 수소를 생산, 저장 및 분배하기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