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방식 변경으로 논란이 된 삼성자산운용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원유ETF의 기초지수를 변경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즈와 협력해 다양한 월물의 석유 선물을 포함하는 새로운 지수를 내놓는다. 오는 8월 새로운 미국 달러화 지수가 나오면 1개월 선행지수 55%, 2개월 지수 30%, 3개월 지수 15% 비중으로 구성한다.
이는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조치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지난 4월 급하게 운용방식을 변경하면서 큰 손실을 봤다.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지난 4월 21일 기존 6월물 비중을 대폭 낮추고 7·8·9월물로 조정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유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기 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어 23일 국내 원유ETF 운용방식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WTI 원유선물 ETF의 자산 구성을 기존 6월물 중심(73%)에서 6월물(34%), 7월물(19%), 8월물(19%), 9월물(9%)로 분산했다.
하지만 원물 교체 직후 국제유가가 40% 넘게 급등했다. 유가 반등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손실만 더욱 커진 셈이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례없는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원유ETF 투자에 혼란을 일으켰다"면서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 급격한 유가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