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IBK기업은행이 미얀마에 법인을 설립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IBK 미얀마(IBK Myanmar)'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금융벨트' 구축 계획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기업은행은 직후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특히, 미얀마 법인은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 가운데 사무소에서 지점 승격을 거치지 않고, 바로 법인으로 넘어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법인은 사무소나 지점과 달리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다. 지점도 10개까지 열 수 있다. 기업·개인금융, 은행 간 거래, 중소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얀마는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新)남방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는다.
미얀마에는 현재 3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재 양곤 인근에 300여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조성되고 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책 금융 및 중기 금융 기법을 현지 정부기관 등과 공유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 법인이 설립되면 기업은행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 금융벨트 완성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20개국에 165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2개 은행을 인수·합병(M&A)했다.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