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한국 부자 지형…김범수·김택진↑신동빈↓

김범수 카카오 5위, 김택진 엔씨 10위 안착
언택트 경제로 카카오·엔씨 실적 경신
신동빈 50위권 밖으로 밀려…유통 성적표 '빨간불'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국 갑부들의 희비를 갈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수혜를 입어 실적 상승과 함께 부자 순위도 다섯 계단 이상 수직 상승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자산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파 여파로 유통과 호텔 등 주력 사업이 부진해서다.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지난달 말 현재 주식 가격 등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김범수 의장의 자산은 52억 달러(약 6조2000억원)로 한국 갑부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27억 달러·약 3조2200억원)보다 자산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순위 다섯 계단 뛰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0위로 수직 상승했다. 자산은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280억원)에서 25억 달러(약 2조9800억원)로 1조원 가량 늘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말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자산은 74억 달러(약 8조8200억원)에서 114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증가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순위와 자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자산 8억7000만 달러(약 1조300억원)로 48위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50위권에 들지 못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이 6억1000만 달러(약 7200억원)로 50위를 기록한 사실을 고려하며 신 회장이 자산도 작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순위 변동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수혜를 입었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9% 폭증했다.

 

엔씨소프트도 다르지 않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이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경신했다. 1분기 매출액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4%, 204%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 회장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셀트리온 주가가 뛰면서 자산을 늘렸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6%, 82.1% 급락했다. 호텔롯데는 7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은 1분기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이 악화됐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김정주 NXC 대표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