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형제의 난' 신동빈, 실적으로 말했다…日 중간지주 실적 ↑

롯데스트레터직인베스트먼트, 순이익 310% 증가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와 함께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계열사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의 실적이 3배 넘게 뛰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한 이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 친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일본 법원에 신청한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LSI의 순이익은 4억2600만엔(약 47억6800만원)으로 전년(1억400만엔·11억6400만원)보다 309.6% 증가했다. 총자산은 933억8300만엔(약 1조445억원)에 달했다. 

 

 

LSI는 일본 사업 가운데 식품을 뺀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회사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홀딩스와 상호 출자한 상태로 의결권이 없는 지분 10.7%를 보유하고 있다. LSI가 롯데홀딩스와 더불어 일본 롯데 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회사는 LSI 외에도 12곳이 더 있다. 'L'자로 시작하는 투자회사다. 일본 롯데 산하 L투자회사 12곳은 원래 롯데건강사업, 롯데상사, 롯데빙과 등 일본 내 일반적인 사업 회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사업목적에 '증권 투자, 보유 및 운용'을 추가하고 투자회사로 변신했다.

 

L2부터 L6까지 투자회사 5곳은 롯데홀딩스, 나머지는 LSI 소속인데,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LSI와 함께 투자 자회사 모두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L1~12투자회사가 한국 롯데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지분 73%가량을 보유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라도 신 회장은 LSI와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해야 한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단계이자,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형제간 갈등을 끝낼 핵심 퍼즐이어서다. L투자회사 주주와 지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일본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롯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회사인 셈이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근 일본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승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여러 번 부결된 해임안을 일본 법원이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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