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콥터그룹 MOU 무산 위기…경량헬기 기술 확보 물 건너가나

'콥터 인수'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스, MOU 재검토 시사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스가 스위스 헬리콥터 전문업체인 콥터그룹을 인수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량헬기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KAI와 콥터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안 피에로 큐틸로(Gian Piero Cutillo)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스 전무는 지난달 초 콥터그룹을 방문, 양사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KAI와 맺은 MOU를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큐틸로 전무는 "아직 MOU 관련 취소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레오나르도에서 다른 파트너십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KAI는 지난해 10월 스위스 헬리콥터 전문업체 콥터그룹과 경량헬기 생산·판매에 관한 협력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KAI는 8.7t급의 수리온 헬기와 4.5t급의 LAH·LCH외에 3t급 경량헬기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KAI는 또 경량헬기에 대한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데 이어 협력을 통한 기술을 확보해 아시아 시장의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콥터의 단발엔진 경량헬기를 생산하면서 최신 헬기 기술 업그레이드가 목적이다. 

 

그러나 올 초 콥터를 인수한 레오나르도가 MOU 재검토를 언급해 협력 무산위기는 물론 KAI가 원하는 경량헬기 기술 확보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레오나르도는 올 1월 단발헬기 SH09헬기를 개발하는 콥터를 인수했다. SH09는 섬유강화 복합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3t급 다목적 경량 헬기다. 

 

업계는 레오나르도가 사업 재검토를 언급한 이상 KAI의 경량헬기 기술 확보 무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가 SH09 단발 경량헬기를 생산, 판매를 위해 콥터와 MOU를 맺었지만, 레오나르도가 콥터를 인수하면서 사업 변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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