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진통 끝 인니 석탄화력사업 출자 의결…후폭풍 거셀 듯

한차례 이사회서 부결됐다 통과…내부적으로 반대 목소리 여전 
글로벌 투자자, 환경단체 반발…"석탄화력발전 사업 중단 촉구"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진통 끝에 인도네시아 석탄화력사업 출자안을 통과시키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기관과 국제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내부에서도 기후 변화 위기 시기에 공기업인 한전이 석탄사업을 추진하는 건 잃을 것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자바 9·10 석탄화력사업 출자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정해진 절차를 준수하고 지속적인 검토 끝에 사업 추진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안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인니 자바 9·10호기 화력발전사업은 인니 자바섬 서부 반튼주 수라라야 지역에서 2000㎿(1000㎿×2기, 초초임계압) 설비용량으로 준공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답게 총 사업비만 34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한전 내부적으로 해당 사업을 두고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현 시점에서 해외 석탄사업에 진출로 수익이 나는지 검토하고, 기후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중단을 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산화탄소(CO2) 규제 등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져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의결이 보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뒤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 자바 석탄화력발전사업 출자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한전이 반대 의견에도 사업을 강행하는 건 수익성 때문이다.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다.

 

한전이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자 글로벌 투자자와 환경단체는 프로젝트 투자를 강하게 반대하며 사업 철회를 압박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전의 해외 석탄화력 발전 프로젝트 투자를 비판하며 한전에 대한 투자금 회수까지 나서고 있다. 한전이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에 발맞춰 국내 석탄발전 비중을 축소해오다 해외에서는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전의 국내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에서 2017년 43%로 높아졌다가 올해 27%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해외 발전사업은 적극 추진 중이다.

 

환경단체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환경단체들은 "한국전력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자바 9·10호기 사업은 재무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는 사업"이라며 "석탄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한전 자바  9·10호기 사업중지 요청 서한과 관련 보고서를 한국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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