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 상용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인철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이 내년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선보이겠다는 의사를 중국에 전달했다. 현대차 수소 트럭의 중국 진출 시기가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이 부사장은 제품 승인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협력도 당부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10일 중국 쓰촨성 쯔양시 우쑤 시장과 온라인을 통한 신에너지차 관련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사장과 우쑤 시장 등 양측 관계자들은 현대상용차 중국 사업 현황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소 트럭과 관련된 내용을 상호 협의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는 중국내 수소 트럭 등 신에너지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제품 승인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쯔양시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현대상용차와 쯔양시 발전을 위해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쑤 시장은 "쯔양시는 청두와 충칭을 동시에 접하는 유일한 도시로 연료전지 시외버스, 물류차량, 대형트럭의 시외운행을 위해 액체 수소의 효율적인 저장, 장거리 운송, 신속한 급유를 위해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 건설을 시작했다"며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상용차의 혁신과 생산 능력을 제고하고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한성권 현대차 상용담당 사장이 고문역에 위촉됐면서 이 부사장이 계속해서 상용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회상회의는 물론 현대상용차를 필두로 한 이 본부장의 향후 중국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쓰촨현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고 중국 내 상용차 시장 전략을 재구성했다. 당시 업계는 수소 트럭을 필두로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었다.
쓰촨현대는 지난 2월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현대상용차로 변경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에 대한 외국기업의 지분 제한을 철폐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100% 자회사로 전환된 이후 현대상용차는 수익성 향상은 물론 미래 전략에 있어서도 새로운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현대상용차는 충칭와 청두 등 쓰촨성의 중심 도시들 사이에 위치한 쯔양시를 시작으로 중국 내 수소연료트럭 물류망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쯔양시도 이에 맞춰 수소차의 지역 내에 배치하기 위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전담팀을 구성해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용차가 100%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전략은 수소 트럭에 방점을 두고 펼칠 것으로 점쳤었다"며 "수소 트럭 중국 출시 시기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 부사장의 중국 공략 행보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상용차는 올들어 지난 7월 현재 7614대를 생산했으며, 생산액 기준 8억3400만위안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5.6%나 상승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