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RM 대항마' 사이파이브 투자

에쓰오일 대주주 아람코·인텔·퀄컴 등도 동참…6000만 달러 조달
SK텔레콤 이어 그룹 내 두번째 투자…반도체 사업 다각화 전략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사이파이브(SiFive)에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설계역량을 확보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이파이트에 투자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정유사 아람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퀄컴,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 웨스턴디지털이 투자에 동참했다.

 

사이파이브는 총 6000만 달러(약 7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5년부터 6년간 투자받은 금액은 1억85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이른다.

 

사이파이브는 UC버클리대 크리스테 아사노비치 교수와 앤드류 워터백, 이윤섭 박사가 2015년 창업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카메라 네트워킹 등에 적합한 반도체를 주문 제작한다. 100개 이상의 칩 설계를 수주했고 삼성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투자를 받았다. SK와도 인연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사이파이브 투자에 참여했었다.

 

SK텔레콤에 이어 SK하이닉스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 확보에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사이파이브는 리스크파이브(RISC-V)를 개발해 영국 암(ARM)이 독주하는 반도체 설계자산 시장의 균열을 낸 회사로 평가받는다.

 

리스크파이브는 오픈소스 방식을 활용해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으로 다양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사용자가 원하는 명령어를 마음껏 추가해 저렴한 비용으로도 칩 기능을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 반도체 기업이 원하는 맞춤 칩을 제작, 고사양·저전력 칩 개발에 용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다. 리스크파이브에 가입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 엔비디아, IBM, 화웨이 등 230여 개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6월 전력 반도체(PMIC) 초소형화 기술을 가진 미국 라이언반도체(Lion Semiconductor)에  35억3900만원을 쏟았다. 지분 5.42%(166만5121주)를 매입했다. 차량용 인공지능 센서 업체 에이아이(Aeye)에도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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