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4000억원' 규모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 매입

VLCC 선대 확충…원유 운반선으로 경쟁력 강화 
새주인 한앤코, SK해운 매각가 올리려는 지적도 나와

 

[더구루=길소연 기자] SK해운이 국내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사들여 선대를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국내 선사로부터 30만DWT급 VLCC 4척을 3억6000만 달러(약 4264억원)규모에 매입했다. 척당 9000만 달러(약 1066억원)에 인수한 것.  

 

선박은 국내 선사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 건조한 선박으로 △V. 글로리(Glory) △V. 하모니(Harmony) △V. 어드밴스(Advance) △V. 프로스퍼리티(Prosperity) 시리즈다. 

 

이번 매입가에는 국내 석유기업 GS 칼텍스에 하루 3만 달러씩 10년간 용선하고, 5년 더 계약 연장하는 옵션 금액이 포함됐다. 

 

SK해운은 지난 2018년 대주주가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바뀌면서 유조선 확보 등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본보 2019년 6월 19일 참고 '주인 바뀐' SK해운, 공격적 경영…초대형 유조선 2척 매입 추진> 실제 인수 후 SK해운의 VLCC 선대는 50% 확대했다. 인수 당시 18척이던 VLCC가 내년에는 26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해운은 VLCC 선대 확충을 위해 지난해 노르웨이 헌터그룹으로부터 VLCC 1척을 98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VLCC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올 1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VLCC 2척을 척당 94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선박은 현대오일뱅크와 10년 대선계약을 맺었다. 

 

SK해운이 유조선 선대 확충에 힘쓰는 건 사업부문 중 해운업 비중이 확대되면서부터다. 운송 선박에 투입될 유조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중고선 매입을 서둘러 선대를 늘리고 있다. 

 

SK해운은 현재 해운업에서는 원유·LNG 등 웨트벌크(Wet-Bulk)를 중심으로 석탄·곡물 등을 운송하고 있다. SK해운 전체 매출에서 해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6%인 만큼 사업 매출에 절대적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주주 한앤코가 SK해운을 높은 수익을 내고 매각하기 위한 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한앤코의 궁극적인 목적이 SK해운을 좋은 값에 매각하는 것인 만큼 SK해운의 매력적인 선단을 구축해 시장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편, SK해운은 벌커와 유조선, 가스운반선 등 총 6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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