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 전력망 무력화 '정전폭탄' 개발 가시화…한화·LIG넥스원·풍산 참여

정전탄, 주요 전력망에 사용해 상대방 전력망 마비 
9월 시제기 완료 후 2024년 11월 개발 완료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사시 적국의 전력망을 무력화시키는 정전탄 개발이 가시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대한민국 공군이 사용할 정전탄인 '블랙아웃-밤(Blackout Bomb)' 개발 업체를 선정하면서 국산 정전탄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민간 군사정보매체 제인스(Jane's)는 ADD가 정전탄 체계개발에 필요한 시제 업체 선정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제인스 보도에 따르면 풍산이 무기 케이스를 구축하고, LIG넥스원이 유도키트와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신관은 ㈜한화가 맡아 개발한다. 이들은 다음 달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해 본격 개발에 돌입, 오는 2024년 11월 완료할 예정이다.

 

탄소 섬유탄이라 불리는 블랙아웃 밤은 탄소 섬유로 채운 원통형 자탄 200여 개를 내장한 유도 폭탄으로 투하되면 자탄들이 확산돼 적의 전력망을 무력화시킨다. 폭약은 들어가 있지 않고 탄소섬유가 들어가 있어 비살상 무기로 분류된다. 

 

물리적 대상을 파괴하는 무기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전력망을 사용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로 영어로 블랙아웃-밤(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이번에 개발되는 블랙아웃 밤은 풍산이 제공하는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기반으로 사거리가 길어 먼 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스탠드 오프형 무기로 개발된다. 윗면에 접힌 날개 2개와 꼬리 부분에 적어도 5개의 휩쓸린 직사각형 지느러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본격 양산 전 개발되는 시제기용 정전탄 탄체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CBU-94 정전탄과 동일하게 클러스터 폭탄을 탄체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개발된 스마트 폭탄인 KGGB와 같이 날개가 달린 유도키트를 적용해 사거리와 공격 각도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블랙아웃 밤의 위력은 대단하다. 미군이 적국 공습 때 주로 쓰일 정도로 전력망 마비를 통해 적국을 무력화시킨다. 실제 미군은 지난 1999년 5월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정전탄을 사용해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 70%를 차단했고, 2003년 이라크전 때에도 정전탄 공습으로 30일간 지역 전력망을 무너뜨렸다.  

 

ADD의 블랙아웃 밤 국산화 체계개발은 국방부의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된 사항이다. 당시 국방부는 정전탄 개발을 포함시켜 오는 2021년까지 탄소섬유탄 수백 발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DD는 탐색개발을 통해 체계와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 분석과 기술 및 공학적 해석, 시뮬레이션을 해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난 6월 정전탄 체계개발에 필요한 시제 업체 선정하기 위한 제안서를 공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적의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국산 정전탄 체계개발이 본격화된다"며 "다음달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24년 11월 무기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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