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SK건설 시공' 실버타운터널 추진 의지…환경단체 설득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서한
"코로나 사태에도 정체 여전"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 런던시장이 실버타운 터널 사업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시민단체 '폐를 위한 엄마들(Mums for Lungs)'에 보낸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실버타운 터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동 제한 기간 런던 전역의 교통량이 감소했지만 인근 블랙월 터널의 정체는 계속됐고, 아침 피크 시간대는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강을 가로지르는 터널의 중요성과 런던 지역 내에서 네트워크의 복원력을 제공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실버타운 터널 사업은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새로 짓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2억 파운드(약 1조8800억원)다. SK건설은 지난해 6월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트랜스포트 액션 네트워크', '멸종 저항 그리니치' 등 영국 시민·환경단체는 지난 6월 '실버타운 터널은 낭비, 공사를 멈춰라(The Silvertown Tunnel is in a hole, so stop digging)'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본보 2020년 6월 24일자 참고 : 'SK건설 수주' 英 런던 실버타운터널 위기…환경단체 강력 반대>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 영국 도로 교통량이 60% 이상 감소했다"며 "국가 봉쇄 기간 업무 환경과 운송 관행이 빠르게 바뀌면서 자동차 의존도가 낮아졌고, 앞으로 자가용과 도로 등에 대한 수요가 영구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런던 버스 이용량은 80% 이상, 지하철은 90% 이상 줄었고, 일부 지역에서 자전거 이용이 70%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실버타운 터널을 뚫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공사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폐기물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터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자동차 이동량이 늘어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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