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멕시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1000억 달러(120조원)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엔지니어링 등 멕시코 사업 확대를 꾀하는 우리 건설사 수주가 기대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으로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해 공공·민간 인프라 개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비즈니스 조정 위원회(Consejo Coordinador Empresarial)와 최종 계획 확정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정부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 이미 1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경제 활성화 계획에도 에너지 사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지에서 이미 정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우리 건설사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시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2, 3번 패키지의 1단계 설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파일 공사에 대한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州) 도스보카스 지역에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타바스코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멕시코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53.2%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