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업은' 韓 배터리 장비 제조사, 스웨덴 진출 러시?

제일기공·씨아이에스·피앤이솔루션 등과 장비 공급 계약
유럽 공장 투자 확대…장비 수요 증가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유럽 공장 건설을 위해 국내 장비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잇단 계약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노스볼트를 등에 업고 국내 협력사들의 스웨덴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트라와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제일기공과 믹싱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믹싱 장비는 양‧음극재를 비롯한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 용매를 일정 비율로 섞을 때 활용된다. 양사의 게약 규모는 450억원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는 씨아이에스에 이차전지 전극 공정에 사용되는 코터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작년 7월에 이어 12월 두 차례 계약을 체결했다. 피앤이솔루션으로부터 포매이션, 싸이클러(후공정) 장비도 납품받는다. 포메이션은 이차전지 활성화 공정에 쓰인다. 싸이클러는 활성화 공정을 거친 이차전지를 일정 비율로 성능·수명검사를 진행할 때 활용된다.

 

이처럼 노스볼트는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와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회사들을 초청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노스볼트가 국내 업체들에 적극 손을 내밀면서 파트너사들이 스웨덴 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스볼트는 글로벌 금융기관들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유럽투자은행, 북유럽투자은행 등 금융기관 컨소시엄으로부터 16억 달러(약 1조8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유럽투자은행은 노스볼트에 5200만 유로(약 732억원)를 대출해준 데 이어 3억5000만 유로(약 4900억원)의 추가 대출을 승인했다.

 

노스볼트는 조달 자금을 스웨덴·독일 공장 건설에 투입했다.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와 독일 잘츠기터에 각각 연간 생산량 40GWh, 24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BMW에, 독일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폭스바겐에 공급된다. 노스볼트가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국내 장비 업체들도 현지에 진출해 사업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트라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은 "유럽 기업들이 노스볼트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스웨덴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웨덴은 창업·비즈니스 활동에 적합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의 진출은 시장 선점 기회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노스볼트와의 협력 가능성을 파악해 투자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