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英 자회사 다나 CEO 전격 교체…실적개선 '올인'

김종우 전 석유공사 미주사업처장, 대표 선임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매각 재추진
회사 정상화·사업성 확대로 재무개선 올인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석유공사 자회사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최근 무산된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매각과 다나의 재정 상태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가 실적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다나 페트롤리엄은 김종우 전 석유공사 미주사업처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김 신임 CEO는 석유공사의 수석 부사장 겸 탐사·생산(E&P) 상무직을 맡기 위해 귀국한 강용우 전 대표직을 물여받게 된다. 강 전 CEO는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다나페트롤리엄의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해서 맡아 협력을 이어간다. 

 

김 신임 CEO는 1992년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한 뒤 뉴벤처스와 자회사 관리, 유조선 사업, 석유 비축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덴버대학교에서 재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나 페트롤리엄이 수장을 교체한 것은 회사 정상화와 재무개선 목적이 크다. 특히 수장 교체로 한차례 실패한 가스전 매각을 재추진해 자금 확보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올 초 현지 업체 프리미어오일에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보유 지분 절반(25%)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 측이 뒤늦게 계약을 취소하면서 가스전 지분 매각 거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분 매각으로 3억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자금 마련 계획도 물거품됐다. 

 

톨마운트 가스전은 영국 중부 해안 동쪽 약 50㎞ 북해 해상에 있으며, 가채(可採) 매장량은 8900만 배럴에 이른다.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할 목표로 생산시설 제작이 진행돼왔다. 매장량이 풍부해 알짜 사업으로 꼽혔지만 석유공사는 부채 압박 해결카드로 북해 가스전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현재 석유공사의 부채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56억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56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자본금 역시 6억8300만 달러에서 5억1800만 달러로 줄었다. 이는 저유가 기조로 수익이 급락한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침체로 지분 매각마저 지연된 게 원인이다. 

 

다나 페트롤리엄은 석유공사가 지난 2011년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다. 영국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이집트에서 하루 5만700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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