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에 대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헬스케어 주식형 펀드는 전염병 혼란 속에서 글로벌 제약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 생산업체의 비중을 확대해 최근 1년 동안 1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5800만 달러(약 1870억원) 규모 헬스케어 펀드를 관리하는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블름버그와 인터뷰에서 "국내 CMO 업체의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CMO 업체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선구자인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많은 의약품 제조공장이 혼란에 빠졌지만, 제약회사는 여전히 환자를 위한 의약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의 CMO 기반 헬스케어 기업에 좋은 기회이고 전염병 사태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위기 관리를 위해 한국의 CMO 업체를 찾을 것이다"고 전했다.
미래에셋 헬스케어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최근 1년간 200% 가깝게 상승하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케미칼 주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만 김 팀장은 "최근 일부 대형 헬스케어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업계의 다른 종목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그는 "펌프 앤드 덤프 계획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잠재적인 피투자자의 관리와 연구에 대한 신뢰성을 철저히 확인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근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이러한 위험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펌프 앤드 덤프는 헐값에 사들인 주식에 대한 거짓 정보를 온라인 상에 퍼뜨려 주식 가격을 올린 후 그 주식을 팔아서 차익을 얻는 방식의 주식 거래를 말한다.
김 팀장은 "높은 벨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헬스케어 섹터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한국 헬스케어주의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펀더멘털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