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기술을 통한 자동차 디자인 과정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한 ‘기아 전용 전기차’와 비슷한 차량 일부도 함께 공개, 실제 출시 여부도 관심이다.
23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초고해상도 하이엔드 AR 헤드셋 제조사 바르요(Varjo)는 자신들의 제품인 '바르요 XR-1'를 사용해 자동차 디자인을 진행하는 기아차 디자이너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된 영상에서는 지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을 통해서 공개됐던 프로씨드 콘셉트를 대상으로 글로벌 검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앞서 송호성 사장이 공개한 지난 16일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와 비슷한 차량도 일부 노출됐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등이 도입한 '바르요 XR-1'은 혼합 현실 장치로 고해상도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실제로 한 공간에 모여 회의하는 것처럼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기아차 측도 이런 부분에서 바르요의 장비 기능에 만족해하고 있다.
기아차는 가상현실 기술 도입을 통해 작업의 능률도 높였다. 실제로 당초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던 글로벌 설계 검토를 단 1시간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디자인과정에서 변경되는 부분을 점토나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며 필요했던 시간과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기아차 디자이너들은 가상현실 기능을 이용해 언택트 상황에서 회의 과정에서 도출된 부분들을 바로바로 적용해 차량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장은 "몰입형 협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작동한다"며 "항상 원해왔던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디자인 책임자 등이 모델을 검토한다는 것은 한국으로 가는 것으로 의미했고 이는 최소 4일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제는 한 시간 안에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