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GM·포드 전기차 잇단 리콜…K-배터리 위상 흔들

쿠가 리콜 여파로 이스케이프 출시 미뤄
규제 당국, 쿠가 리콜 공지서 "배터리 팩 과열" 언급
현대차·BMW 등 화재 문제 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이스케이프 출시를 내년으로 또 연기했다. 쿠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인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배터리 과열 문제가 언급됐다.

 

독일 BMW와 현대자동차 등에 이어 포드도 화재로 인한 리콜 이슈에 휘말리며 한국산 배터리 위상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PHEV 신모델인 이스케이프를 내년에 출시한다. 당초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에서 올 봄에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차례 연기된 후 또 늦춰진 것이다.

 

포드가 이스케이프 출시를 미룬 배경은 쿠가의 리콜 사태에 있다. 포드는 쿠가에서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지난 8월 2만7000여 대 차량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쿠가 판매도 중단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은 리콜 공지를 통해 "고전압 배터리 팩이 과열돼 차량 부품이나 극단적인 경우 차량 전체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뜨거운 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밝히며 배터리 문제를 언급했다. 

 

다만 포드 측은 "배터리와 연료 탱크가 가까이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근본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화재 이슈로 인한 리콜에 휘말린 건 포드만이 아니다. 앞서 BMW는 X1과 X2를 비롯해 PHEV 모델 상당수에 대해 2만6700여 대의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차 또한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고로 7만7000대의 리콜을 진행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을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와 BMW 등에 이어 포드마저 리콜을 단행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으며 국내 배터리 산업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산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9.5%에서 올해 34.5%로 증가했다. 배터리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억1700만달러(약 2조54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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