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정부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캘리포니아주의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내놓은 '미 캘리포니아,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 단계적 금지' 보고서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25년까지 주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여객 운송용 신차는 '무공해 차량(Zero-emission vehicles)'이어야 한다는 것을 규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2035년 이후로 캘리포니아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주 내에서 신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트럭은 100% 무공해 차량이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2045년까지 중대형차도 100% 무공해 차량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오프로드 차량에도 2035년까지 이 목표를 적용하도록 했다.
해당 규제를 목표로 지칭했지만 집행 권한을 가진 주 대기환경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CARB)를 관할 기관으로 지정해 시행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집행·단속이 가능한 금지법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수압 파쇄 석유 시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석유 자원 추출이 지역사회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강조하며, 2024년까지 수압 파쇄 허가의 신규 발급을 중단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변화로 인해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 사회적 손실이 커짐에 따라 이러한 규제를 마련했다. 다만 이번 규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동차 딜러십 갈핀모터스의 뷰 베크만 대표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이 무엇이든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자동차 업계도 옳은 일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필 팅 하원의원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늦출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친환경 자동차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 소속 샤넌 그로브 상원의원은 "대다수 주민의 생활에 필수적인 자동차에 대한 규제보다 산불로부터 주민 보호를 더 우선시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를 극단주의라고 비판했다.
코트라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인구 규모 1위이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다른 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의 행보는 자동차, 석유 분야를 포함한 우리 기업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