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 호위함 사업 이어 라트비아 장갑차 수주마저 '고배'

라트비아, GDLE 아스코드 낙점…이르면 연말 계약 체결
납기 일정 '최우선'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K-21을 앞세워 라트비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수주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GDLE)의 '아스코드(ASCOD)'에 밀렸다. 호주 호위함 사업에 이어 라트비아에서도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14일 라트비아 국방부에 따르면 GDLE의 자회사 산타 바르바라 시스테마스(Santa Bárbara Sistemas)의 아스코드를 차기 IFV로 선정했다. 연말 또는 내년 초 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추진한다. 계약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방부는 2억5000만 유로(약 37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아스코드를 도입해 2028년까지 노후화된 영국산 궤도형 장갑차 'CVR-T'를 대체할 계획이다.

 

라트비아가 아스코드를 택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라트비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과 튀르키예 오토카르(Otokar)의 툴파(Tulpar), 영국 BAE시스템즈의 CV90 장갑차를 후보군으로 검토해왔다. 작년 초 입찰을 시작한 후 그해 가을 기능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어 심층 평가를 진행하고 가격과 납품 일정, 현지 업체의 참여율 등을 다각적으로 살핀 결과, 아스코드를 최종적으로 택했다. 

 

업계는 CV90을 유력 후보로 추측했었다. 리투아니아와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CV90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라트비아도 동맹국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동일한 장갑차를 구매할 것으로 봤다. 전투중량도 CV90 38톤(t), 아스코드 42t으로 큰 차이가 없으며, 가격과 현지화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CV90과 아스코드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납기 일정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산타 바르바라 시스테마스는 주문량이 적어 연간 최대 50대를 납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V90과 비교해 적기에 인도받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아스코드 구매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호주 호위함에 이어 라트비아 IFV를 놓치며 최근 수주전에서 연속으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호주는 10조원 규모 신규 호위함 사업을 발주하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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