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호주 광산 개발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조달한다. 이를 통해 고니켈 양극재 개발과 생산량 확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퓨어미네랄즈(Pure Minerals Limited)와 니켈·코발트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LG화학이 2년간 TECH 프로젝트(Townsville Energy Chemicals Hub Project)에서 생산한 니켈과 코발트를 각각 1만t과 1000t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TECH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 북부 타운즈빌에 정제 공장을 세워 연간 2만5000t의 황산니켈과 3000t의 황산코발트를 제조하는 사업이다. 퓨어미네랄즈는 자회사 QPM(Queensland Pacific Metals)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퓨어미네랄즈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배터리 생산에 활용한다. 니켈과 코발트는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가 30%를 차지한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이 니켈 비중이 높은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어 니켈 수급이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LG화학은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에 이어 니켈 함량을 80% 높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을 생산 중이다. 중국향 테슬라 모델3에는 LG화학의 NCM811 제품이 탑재된다. 2022년에는 NCMA 양극재를 채택할 예정으로 니켈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부문에 3조8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3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연말까지 10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에 120GWh로 늘릴 예정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광산 업체들과 협력해 소재 확보에 주력한다. LG화학은 2018년 세계 1위 정련 코발트 생산 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았다. 2394억원을 출자해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세우고 중국 업체로부터 코발트 등 원재료에 대한 공급을 보장받기로 했다.
올 초 포스코케미칼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도 맺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전기차 배터리 100만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을 수급한다. 지난달에는 ANTAM(Aneka Tambang Tbk)과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하고 니켈 광산에 대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