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500억원'에 매각 완료…270억원 차익

루마니아 반독점기구, 22일 매각 거래 승인 
거래 가치 500억원 전후로 추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적자에 시달리던 루마니아 사업장 매각을 완료했다. 루마니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투자펀드의 공장 지분 인수 거래를 승인받으면서 매각 작업을 매듭지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현지법인 두산IMGB의 지분 99.92%를 현지 투자펀드인 SIF 바나트-크리사나에 매각하는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루마니아 경제저널 이코노미카 등 현지 언론은 거래 가치를 3500만~4000만 유로(약 467~534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은 약 270억원의 차익을 본다. 

 

매각 완료는 매각 절차를 살펴본 루마니아 반독점기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분 인수 거래를 승인했고, 이를 SIF 바나트-크리사나가 BVB 부쿠레슈티 증권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두산IMGB를 사들인 SIF 바나트-크리사나는 1996년 사모펀드 I(FPP) 바나트-크리사나의 후신으로, 루마니아 합작 금융투자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단기 수익을 창출하고 중장기 적으로 자본을 보존하고 늘리는 것을 목표로 고품질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두산IMGB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 5월 31일부로 생산을 중단하고 토지·기계장치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후 루마니아 반독점기구까지 나서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현지법인 두산IMGB 공장 매각 과정을 살펴봤다. <본보 2020년 9월 30일 참고 루마니아 당국, 두산IMGB 지분 매각 조사 착수> 당시 루마니아 당국은 성명서를 내고 "경쟁의회는 인수 후 정상적인 경쟁환경과 호환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사의 인수 거래를 합병규정에 따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230억원을 주고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계열사다. 인수 당시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 소재 생산 라인에 이어 제2의 소재 공급 거점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관련 기자재 수요 증가 전망 속에 동유럽 교두보까지 확보한다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수 후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순손실은 2억7800만 레이(약 800억원)로 전년 2500만 레이(약 72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했다. 매출은 2억2240만 레이(약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결국 현지 사업 정리를 택했다. 이후 지난 9월 초 두산IMGB의 지분을 현지 투자펀드인 SIF 바나트-크리사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본보 2020년 9월 8일 참고 [단독]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매각 성공…경영 정상화 '한발짝'>
 

한편,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을 받는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자구안에서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그룹은 자구안 이행을 위해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를 차례로 판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자회사의 매각도 추진하면서 자구안 이행에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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