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스페인에서 전력 소매 사업을 추진하고자 자체 브랜드 이미지나 에네르기아(Imagina Energía)를 런칭했다. 태양광 발전에 이어 소매 시장에 가세하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취임 이후 한화의 유럽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스페인 법인이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를 공식 출범하고 전력 소매 사업에 착수했다.
한화에너지 스페인 법인은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를 통해 스페인에서 확보한 태양광 전력을 소매 시장에 판매한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 스페인 전용 솔루션도 선보인다. 솔루션 개발과 홍보에 4억 유로(약 5339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15억 유로(약 2조원)를 쏟는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10월 라스 나란질라 프로젝트를 인수하며 스페인에서 활발한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스페인 세비야 카모나 지역 94만㎡ 부지에 50㎿급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내년 준공할 예정으로 한화에너지는 최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를 선정하고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함께 소매 시장에도 진출해 스페인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페인을 발판삼아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은 현재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9%를 넘는다. 태양광 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260㎿에 불과했던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 4GW를 넘어섰다. 올해 신규 설치량은 3GW를 넘어설 전망이다.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며 유럽에서 스페인 시장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전력 소매 사업은 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후 진행된 첫 프로젝트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 사장은 태양광을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태양광 투자를 늘려왔다.
스페인은 한화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는 공략 지역 중 하나다. 한화큐셀은 작년 12월 스페인 프로젝트 개발사 RIC에너지로부터 1GW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사업을 인수했다. 스페인 세비야와 코르도바, 하엔 등 약 20개 지역에 발전소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인수 비용은 8000만 유로(약 1042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