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가세…인도 '전자제품' 제조기지로 부상

아시아 최대 수요처에서 공급처로 도약
생산연계인센티브 포함 다양한 지원책 효과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확대한다. 인도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서 아시아 최대 전자제품 수요처인 인도가 핵심 제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에 따르면 구글은 향후 5~7년 인도에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한다. 디지털화 가속화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 프로젝트 진행에 투입한다.

 

페이스북은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디지털 사업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 지분 9.9%를 확보하고자 57억 달러(약 6조4500억원)를 쏟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도 지오 플랫폼 지분(2.23%) 인수에 15억5000만 달러(약 1조7500억원)를 투입했다.

 

애플의 협력사 폭스콘은 중국 생산라인을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비는 약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로 추정된다. 필립스는 인도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 투자에 3억9600만 달러(약 4480억원)를, 프랑스 톰슨은 스마트TV 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1억4280만 달러(약 1610억원)를 쏟는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늘리면서 현지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정부는 전자제품 부품 및 반도체 생산 지원책(SPECS)을 통해 투자액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전자 부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닛 등 특정 품목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에 투자액의 25%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전자제품 제조 공장과 공동 복합시설을 설립할 시 규모에 따라 재정을 지원하고 지난 4월부터 생산 연계 인센티브도 시행했다. 생산 연계 인센티브는 5년간 전자제품·부품의 매출 증가분에 대해 4~6%를 인센티브로 주는 제도다. 총 지원 규모는 54억6000만 달러(약 6조1800억원)로 삼성전자와 폭스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가처분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도 글로벌 기업들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인도의 전자제품 생산량은 회계연도 2014/2015년 기준 250억 달러(약 28조3100억원)에서 2018/2019년 600억 달러(약 67조9500억원)로 성장했다. 생산량 확대로 발생한 직·간접 일자리는 1300만개 이상이다.

 

사우라브흐 가우르(Saurabh Gaur)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국장은 뭄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진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인도 정부는 전자제품과 하드웨어 제조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적인 지원으로 내수 수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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