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합성고무에 대한 2차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마진율 44.3%를 매겼다. LG화학은 불리한 가용정보 조항(AFA)이 적용돼 원심보다 관세율이 크게 상향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한국산 에멀전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한 2차 연례재심 최종판정을 내렸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 성산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등 7곳에 44.3%의 관세를 부과했다.
LG화학은 2017년 8월 원심에서 9.66%로 책정됐으나 2차 연례재심에서 44.3%까지 뛰었다. 상무부가 AFA를 적용해서다. AFA는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을 때 상대방 업체에 불리하게 관세를 물리는 조치다. 상무부는 원심에서도 금호석유화학과 대우인터네셔널에 동일한 조치를 취해 44.3%의 관세를 물린 바 있다.
한국산 ESBR에 대한 조사는 2016년 7월 미국 합성고무 제조사인 라이언 엘라스토머스(Lion Elastomers LLC)의 청원으로 진행됐다. 상무부가 이듬해 2월 예비 긍정판정을 내리고 7월 최종판정을 거쳐 관세를 매겨왔다. 2차 연례재심 심사는 2018년 9월부터 시작됐다. 작년 8월까지 2차 심사를 한 후 올 6월 예비판정, 10월 최종판정이 발표됐다.
상무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 호스 등에 사용된다. 글로벌 무역통계업체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에 따르면 한국산 ESBR 수입 규모는 2016년 4593만 달러(HS코드 4002.19.0014·약 512억원), 1432만 달러(HS코드 4002.19.0019·약 159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