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기 객실승무원 모집에 나서자 승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산업이 최악인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채용 공고에 환호하고 있다는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용기 담당 계약직 객실승무원을 모집한다. 구제척인 채용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2~5명선으로 알려졌다.
직위는 매니저급으로 수행 직무는 비행 시 케이터링과 다과 등 갤리 관리와 VVIP 승객 서비스이다. 항공기 비상탈출과 구급 관련 객실 안전과 비행 관련 객실 제반사항과 케이터링 서비스 일체 등 지상 근무도 담당한다.
지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 보유자로서 항공운항 관련 제반 법규사항에 결격 사유가 없고,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특히 민항사 해당 직종에서 2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보유하면 지원 가능하다. 또 전용기 업무 특성 상 비정기·비정형적 운항 근무 가능하며 명확한 보안의식을 보유해야 하고, 항공업무 수행 가능 정도의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면 된다.
특히 현대차는 퍼스트 혹은 비즈니스 클래스 교육을 이수하고, 미국 비자를 소유한 지원자를 우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풍부한 항공지식을 보유하면 유리하다.
채용은 근로계약기간을 약정하는 기간제 근로형태로 진행된다. 운영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으나, 최대 2년을 초과할 수 없다. 접수는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현대차는 지원서 접수 후 서류 전형과 2~3회에 걸친 면접전형을 진행한 뒤 채용검진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이번 객실 승무원 채용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을 전담할 승무원을 새로 뽑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9년 전용기 시대를 열며 전용기 내 운항관리사와 객실승무원을 채용해왔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보잉사의 비즈니스 제트기(BBJ) 737-700기 1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2014년 추가 1대를 더 들여와 총 2호기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 전용기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전용기 가운데 가장 자주 운행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정 회장은 국내 오너 경영자 가운데 가장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특히 정 회장은 해외 주요 자동차박람회는 물론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글로벌 산업 동향을 살피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공장을 비롯해 국내 공장과 연구소를 자주 찾는다.
현대차그룹이 전용기 담당 객실승무원을 모집하자 승무원 지원자들은 코로나 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최악인 상황에서 채용 공고를 낸 것에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