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박업체 왓슨, 1조 베팅…SK이노베이션 수급 '숨통'

100억 위안 투입…연간 5만t 생산 공장 건설
SK이노 동박 수요량 소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동박 제조업체 왓슨이 중국에 1조원 이상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량을 늘린다. 왓슨에 지분 투자한 SK는 동박을 안정적으로 받아 배터리 증설에 대응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왓슨은 중국 난징 리수이구에 동박 공장을 짓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서명식을 갖고 투자를 확정했다. 왓슨은 총 100억 위안(약 1조6800억원)을 쏟아 연간 5만t을 생산한다. 6~8㎛(미크론)의 동박을 주로 제조한다. 1단계로 70억 위안(약 1조1800원)을 투입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사용된다.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왓슨은 올 7월 기준 전지용 동박 생산량은 연간 4만t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4177억원, 영업이익은 781억원을 기록했다. 18.6%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회사다.

 

왓슨은 중국 CATL, BYD 등과도 거래하고 있다. 국내 SK와도 인연이 깊다. SK㈜는 작년 4월2700억원을 투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 7월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두 차례의 투자로 SK㈜의 지분율은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왓슨이 동박 생산량을 늘리며 SK와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동박을 원활히 수급해 배터리 투자 확대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게 됐다. 통상 배터리 1KWh당 동박 0.61kg이 필요하다. SK이노베이션이 전체 공장을 풀가동했을 때 동박 수요량은 연간 2만4000t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업장에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중국 옌청 배터리 2공장을 가동하고 이어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1·2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2025년 배터리 생산량이 71GWh까지 늘어나면 동박 수요는 4만3310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올해 동박 수요를 약 13만5000t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며 2025년 74만8000t으로 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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