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면서 아카스 가스전 개발에 사우디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자리를 사우디가 대체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석유부는 중동 매체 MEED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아카스 가스전 재개를 위해 가스공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유전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자 새 파트너가 동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부가 말한 새 파트너사는 사우디다. 이라크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자 걸프 지역 산유 부국의 투자를 물색해왔다. 지난 5월 이라크 재무부는 아카스 가스전에 대한 사우디 회사의 투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이날 양국은 에너지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회담 이후 성명에서 "사우디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양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며 아카스 유전 개발을 사우디 기업이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카스 가스전은 이라크 시리아 국경 부근에 위치한다. 가스공사가 2010년 카자흐스탄 KMG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수주한 후 개발을 진행해왔다.
7년 이내 일일 생산량을 최대 400mmcf(석유환산 7만2000배럴)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슬람국가(IS) 사태로 발목이 잡혔다. 아카스 가스전이 위치한 안바르주가 IS의 근거지가 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의 손실은 커졌다. 2016년과 2017년 투자한 4316억원 중 426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결국 가스공사는 보유 지분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이라크 정부와 협상을 진행해 투자금 중 66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