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투자청장 "LG화학·현대차 배터리 공장 2023년 양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니 투자청장 발표
33만㎡ 규모 토지 확보…내년 착공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이 LG화학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이 2023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측했다. 부지 확보에 이어 투자 일정이 구체화되며 양사가 인니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니 투자청장은 26일(현지시간) 동자바 자본투자청(DPMPTSP) 유튜브 채널에서 LG화학·현대차, 중국 CATL 투자를 언급하며 "내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2023년 상업 생산에 착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이미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업 도시인 카라왕 지역에 약 33만㎡(약 10만평) 규모의 토지 사용권을 얻었다. 계약 가격은 ㎡당 120달러(약 13만원)로 추정된다. 바탕시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인니 정부는 4300만㎡의 규모의 바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투자 기업으로 LG화학과 현대차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본보 2020년 11월 20일 참고 "현대차‧LG 인니 배터리 합작사, 내달 착공"…조코 위도도 대통령 참석 조율> 

 

양사의 투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인니는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를 선언하고 관련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부터 자국 전체 자동차 예상 생산 대수인 200만대 중 20%에 해당하는 40만대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니 베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완성차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생산이 현실화되면 합작 공장에서 배터리를 수급할 가능성이 높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 비중이 40%이면 아세안 지역 안에서 전기차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서다. LG화학은 현대차를 등에 업고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원재인 니켈 확보에 용이한 점도 인니가 투자처로서 매력을 가지는 이유다. 인니는 세계적인 니켈 생산국이다. 2017년 약 40만t을 수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이보다 두 배 증가한 약 80만t을 수출했다.

 

인니 정부 또한 LG화학과 현대차 투자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월 "LG가 내일 당장 들어오고 싶다면 바로 들어오라"며 "투자청과 주지사, 군수가 몽땅 지원할 것"이라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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