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 '2.2조' 아부다비 해저 송전망 입찰 도전…4곳 압축

프랑스 EDF, 일본 규슈전력과 컨소시엄
ADNOC 발주…3200㎿ 용량 HVDC 설치

 

[더구루=오소영 기자]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송전망 사업 입찰이 막이 올랐다. 한국전력이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 EDF, 일본 규슈전력회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중국, 유럽 합작사 등 총 4곳이 수주 경쟁을 펼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는 해저 송전망 프로젝트와 관련 4곳으로부터 구속력 있는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제안서를 낸 회사는 △한전·EDF·규슈전력회사 컨소시엄 △중국 남방전력망공사(CSG) △일본 간사이전력 △벨기에와 독일 합작사 엘리아 그리드·비전 인터레스트 컨소시엄이다.

 

ADNOC가 주도하는 해저 송전망 사업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로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개발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ADNOC와 아부다비 전력청(ADPower)이 각각 30%, 낙찰 업체가 40% 지분을 갖고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사업을 추진한다. 3200㎿ 용량의 송전망을 깔아 아부다비 전력청(ADPower)의 자회사 아부다비 송전청(TRANSCO)이 운영하는 육상 전력망과 연결한다. 2025년부터 송전망을 상업 운전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건설-소유-운영-이전'(BOOT·Build-Own-Operate-Transfer)로 진행된다. BOOT는 사업자가 시설을 완공하고 일정 기간 소유·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시설을 국가 등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해저 송전망은 운영기간 종료 후 ADNOC에 소유권이 이전된다.

 

한전은 HVDC 기술력을 앞세워 사업 수주에 매진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바꿔 공급하는 차세대 전력 전송 기술이다. 송전효율이 높아 대용량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고 전자파를 방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전은 2012년 프랑스 알스톰(현 제너럴일렉트릭)과 합작사 KAPES를 세워 HVDC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합작사를 통해 HVDC 핵심 기술을 이전받고 제주 제1 HVDC 노후 설비 교체, 동해안-신가평·북당진-고덕 HVDC 변환설비 건설 사업 등을 진행했다. 전북 고창 소재 한전 전력시험센터에서 실증 시험도 실시하며 HVDC 시장을 공략해왔다.

 

신재생에너지가 확산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며 HVDC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730억 달러(약 80조9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430억 달러(약 158조48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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