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투자' 방글라데시 LPG 터미널 사업 지연

방글라데시 석유공사 협상 난항
방글라데시 파트너사 이스트코스트 그룹 컨소시엄서 탈퇴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가스가 참여하는 방글라데시 액화석유가스(LPG) 터미널 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석유공사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회사마저 발을 빼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가 투자한 마타바리 LPG 터미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마타바리 LNG 터미널 사업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치타공주 마타바리 섬에 연간 100만~120만t의 처리 능력을 갖춘 LPG 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다. 방글라데시 석유공사는 작년부터 사업 파트너사를 물색해왔다.

 

△SK가스·일본 미쓰이물산·방글라데시 이스트코스트 그룹 컨소시엄 △일본 마루베니상사·싱가포르 비톨 아시아·방글라데시 파워코인터내셔널 컨소시엄 △현대엔지니어링·미국 EI 코퍼레이션 컨소시엄 △말레이시아 PTLCL 등이 제안서를 냈다.

 

방글라데시는 평가 끝에 SK가스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방글라데시 석유공사가 15%, SK가스 컨소시엄이 남은 지분을 나눠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약 3억1000만 달러(약 3413억원)로 추정된다.

 

사업자 선정 이후 1년 넘게 지났지만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지원으로 논의 과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코스트 그룹마저 사업 포기를 결정하며 SK가스 컨소시엄은 추진 동력을 잃었다. 방글라데시 석유공사도 대체 파트너사를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SK가스의 방글라데시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방글라데시는 전체 발전의 3분의 2상당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발전설비 노후화와 가스 부족 현상에 따라 현지 정부는 LPG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전체 가구의 70%를 LPG 사용으로 전환하려 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SK가스는 모헤시칼리 LPG 터미널 사업에 참여해 방글라데시 사업을 확대해왔다. 방글라데시 남동부 모헤시칼리섬에 LPG 냉동 터미널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3억4000만 달러(약 3743억원)가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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