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총알' 전자담배 배터리, 제조사에 책임 있나?

-삼성SDI, LG화학 美서 잇단 소송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미국에서 연이은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된 가운데 책임 소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LG화학·삼성SDI, 美 소비자 소송 휩싸여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펌 페인터로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전자담배 폭발 사고에 책임을 묻고자 LG화학을 상대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상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던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상을 입었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화학이 제조한 18650 원통형 배터리로 확인됐다. 18650 원통형 배터리는 주로 노트북이나 전동공구 등에 주로 쓰인다.

 

피해자 측은 사고 원인이 배터리 제조상 결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소비자에게 폭발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2017년 5월 비슷한 사고로 소송에 휘말렸었다. 제프 하우스(Jeff Hause)씨는 전자담배에 있던 LG화학 배터리 폭발로 왼쪽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SDI도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고는 2017년 5월 24일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한 여성이 전자담배 배터리에서 불이 나 2~3도 화상을 입었다며 제조사인 삼성SDI에 책임을 물었다.

 

◇"규제 강화" VS "전자담배용 제조 안 해"

 

미국에서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사고는 만연해 있다. 데니스 톰스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5~2017년 응급실에 접수된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사고만 2035건에 달한다.

 

일각에선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빈 심스 아브람 법률사무소 안젤라 니먼스 변호사는 "전자담배 배터리는 주머니에서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총알과 같다"며 "배터리 제조사들이 해외 업체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도 강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배터리 업계는 제조사 책임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자담배용 배터리를 만들지 않을뿐더러 전자담배 제조사에 납품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이거나 도매상에 넘긴 제품이 소매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애초에 전동공구용으로 만든 배터리를 소비자들이 사서 전자담배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홈페이지에 올린 배터리 취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위험성을 공지하고 있다. LG화학은 홈페이지에 "개별 소비자에게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전자담배 제품의 주요 또는 대체 전원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허가·승인한 바 없다"고 명시했다.

 

삼성SDI는 "자사의 탈착용 및 충전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자담배용으로 설계·제조되지 않았다"며 "개인 소비자용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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