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내년 태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과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쿤윈 KTB증권 태국법인(KTB ST)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년 태국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접근성 부족과 느린 경제 회복세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은 내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성장률 회복도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지난 11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300만명을 상대로 접종할 수 있는 26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다만 구체적인 반입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쿤윈 CEO는 내년 디지털과 바이오헬스케어, 친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 디지털과 관련된 모든 산업이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반해 은행 등 전통적인 산업은 정부의 특별 구제 조치가 종료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에게 기술, 헬스케어, 바이오테크, 친환경 관련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종목에 대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가 5~8% 수준을 차지할 뿐 다른 어떤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15% 이상을 차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태국의 전기 배터리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방콕에서 파타야까지 전기차로 이동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현지 증권사인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하며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사명을 KTB ST로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영업 확장에 나섰다.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이 KTB ST의 지배기업인 KTBST홀딩스의 지분 69.9%를 보유하고 있다.
KTB ST는 진출 이후 2015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후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태국인 쿤윈 씨를 CEO이자 2대 주주로 영입하면서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재 태국 증권사 가운데 26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