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독일 물류 회사와 손잡고 '가전 본토'인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디비 쉥커(DB Schenker)의 폴란드 물류 터미널을 활용해 독일 시장에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디비 쉥커는 독일 에센에 본사를 둔 물류 기업이다. 독일 철도 업체 레일리온과 해운 회사 쉥커가 합병해 탄생했다. 2002년 독일 철도공사인 도이치반에 인수되며 사명이 디비 쉥커로 바뀌었다. 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 444억 유로(약 60조1350억원)를 올렸다.
LG전자와는 올해 4월 물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디비 쉥커의 물류 인프라를 이용해 LG전자가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에 수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디비 쉥커와의 협업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하며 유럽 수요에 대응한다. 디비 쉥커는 매주 900대의 트럭을 동원해 LG전자의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물류 터미널 42곳을 활용하고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욱이 디비 쉥커가 운영하는 폴란드 물류 터미널은 LG전자 가전 공장이 있는 브로츠와프에 위치해 있다. 거리상으로 인접해 양사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며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유럽에서의 생활가전 누적 매출은 1조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최대 매출처 한국(-6.2%)과 아시아(-10.2%) 등의 수요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유럽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LG 시그니처'를 론칭한 데 이어 2018년부터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였다. 유럽 명품 가구사 '불탑', '발쿠치네, '아클리니아' 등과 협업했으며 지난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