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IG넥스원의 미국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가 인도 대표 크리켓 리그인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에 등판했다. '제2의 IPL 멤버'로 인기 스포츠 스타·해설자들과 경기장을 누비며 호흡하는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수억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IPL에 로봇개를 출연시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와 인디아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IPL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새 가족이 생겼다며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를 소개했다. 걷고, 달리고, 점프하며 당신에게 '하트(y)' 미소를 날릴 수 있다고 부연하며 2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로봇개는 인기 스포츠 스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뭄바이 인디언스의 주장 하딕 판디야와 델리 캐피털스의 주장 액서 파텔 등이 경기장에 등판한 로봇개에 다가가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뉴질랜드 출신의 전 크리켓 선수이자 인기 해설자 대니 모리슨과 로봇개의 환상적인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모리슨이 동그라미를 그리면 로봇개는 일어나 앞발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모리슨과 로봇개는 짧은 달리기 경주도 펼쳤다. 로봇개의 압승으로 모리슨이 숨이 차 헐떡이는 액션을 취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모리슨은 로봇개가 이번 시즌 동안 함께할 것임을 밝히며, 팬들에게 새 팀원의 이름을 직접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영상은 약 7만83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약 250개의 댓글이 달렸다.
IPL은 인도인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리그다. 지난해 전체 리그 시청자 수는 약 6억5000만 명에 달했다. 특히 개막전은 인도 전역에서 1억8600만 명이 봤다. 고스트로보틱스는 IPL의 인기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로봇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로봇 시장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 Group)는 인도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7억 달러(약 2조4300억원)에서 2033년 68억 달러(약 9조72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4월 현지 드론업체 에어로아크(Aeroarc)와 고스트 로보틱스 인디아(Ghost Robotics India Private Limited)를 설립하고 인도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해 9월 인도 국방부로부터 로봇개 '비전60' 100개 주문을 따냈으며, 작년 6월 기준 25개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개는 정찰과 재난 대응, 위험 지역 탐사 등에 활용됐다. 지난달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의 구조 현장에도 투입됐다. 의료 장비와 식량 등을 운반하고, 붕괴된 건물 내부나 사람이 접근하게 어려운 지역을 탐색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며 인도군을 지원했다.
𝗛𝗼𝗹𝗱 𝗼𝗻! 𝗪𝗲'𝘃𝗲 𝗮 𝗻𝗲𝘄 𝗜𝗣𝗟 𝗳𝗮𝗺𝗶𝗹𝘆 𝗺𝗲𝗺𝗯𝗲𝗿 𝗶𝗻 𝘁𝗼𝘄𝗻 👀
— IndianPremierLeague (@IPL) April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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