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투자한 호주 태양광 농장 사업이 현지 주정부의 허가를 획득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며 전력 판매를 넘어 발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독립계획위원회(IPC)는 진데라(Jindera) 태양광 농장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 사업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진데라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327만㎡ 부지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150㎿급 태양광 발전소에 60MWh 용량의 ESS가 연동된다. 투자비는 약 3억 달러(약 3200억원)로 한화에너지와 호주 재생에너지 회사 그린 스위치 오스트레일리아(Green Switch Australia Pty Ltd)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27만5000MWh의 전력이 생산될 전망이다. 인근 진데라 변전소를 통해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전력이 공급된다. 9만2000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호주 진출을 확대한다. 호주는 선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다. 2018년 전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0억 호주달러(약 16조7200억원)를 신재생에너지에 투입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4%에 달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크게 늘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소형과 중형, 대형 태양광의 발전량은 각각 1만2269GWh, 716GWh, 5141GWh에 달했다. 태양광 전체의 발전 비중은 약 33%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17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태양광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2018년 시드니에 법인을 세웠다, 작년 9월 호주 에너지 시장 감독청으로부터 전력 리테일 사업 인증을 받아 이듬해 2월 전력 리테일 사업 '넥트르(Nectr)'를 런칭했다. 영국 최대 에너지 투자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와도 손을 잡았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호주의 전력 데이터를 모으고 소비량을 예측하는 에너지 플랫폼 '크라켄'을 공급받아 전력 판매 서비스의 품질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