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공군이 제트전투기 업그레이드를 이스라엘 방위사업체에 맡긴다. 앞서 방위산업에서 협력하며 신뢰감을 쌓은 이스라엘 업체를 택해 국방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영 항공우주방위산업체인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는 한국 공군과 5000만 달러(약 543억원) 규모의 항공 전자공학 개선사업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IAI는 공군의 중고 항공기를 개조하고 신형 및 첨단 시스템을 갖춘 항공전자 시스템을 개선한다. 업그레이드 사업은 2년에 걸쳐 수행된다.
공군이 개조사업 파트너로 IAI를 낙점한 건 이스라엘 방위산업체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서다. 과거 한화시스템이 이스라엘 방위산업체인 엘빗시스템즈로부터 레이더 시스템을 구입하며 이스라엘 방위사업체와 협력을 이어왔다. <본보 2020년 2월 7일 참고 [단독] 한화시스템,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계약…"KF-X 성능 개선"> 이스라엘 3대 방위산업체로는 IAI와 라파엘, 엘빗시스템 등이 꼽힌다.
IAI는 우주항공산업으로 특화시킨 방위사업체다. 자회사로는 엘타(ELTA)와 베덱(BEDEK), 군용 항공기 그룹, 민간 항공기 그룹, 시스템 및 미사일 우주항공 그룹이 있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애로우, Arrow)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무인항공기(UAV)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항공기 개조분야에 앞서있다.
특히 IAI는 최근 실질적인 방위 고객인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G280 동체 조립 물량을 발주하기도 했다. KAI는 지난해 IAI와 G280 항공기의 주익 전체에 대한 독점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4월 주익 1호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현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G280은 10인승 최고급 중형 비즈니스 제트기다.
요세프 멜라미드 IAI 항공그룹 총책임자는 "최근 한국에서 제트기 개선 사업 낙찰된 입찰은 IAI의 항공그룹에 대한 한국 국방부의 신뢰를 반영한다"며 "IAI항공그룹은 한국 내 사업을 공급자 겸 고객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