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잡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제2의 테슬라'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59만6000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4.9%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종류별로 베터리 전기차(BEV)가 19만8000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35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4만8000대, 연료전지차가 750대 각각 판매됐다. 지난해 BEV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1.6%에 불과했지만, 오는 2030년 26%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 79%로 1위다. 테슬라는 1회 충전에 500㎞ 이상 달리는 배터리와 자율주행·운전학습 인공지능(AI)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터리 가격이 내연기관보다 저렴해지는 2025년 테슬라의 판매량은 227만대로 전망된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배터리와 컴퓨터에 기반한 전기차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270억 달러(약 29조6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술 인력도 3000명 채용한다. GM은 지난 2016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1회 충전에 170㎞를 달리는 4300달러(약 470만원)의 저가 모델을 출시했다. 곧 픽업트럭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는 올해 말 세단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한다. 밴, 픽업트럭 등 상용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115억 달러(약 12조6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FCA도 오는 2022년까지 90억 유로(약 12조원)을 투자해 4년 내 고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로즈타운모터스, 니콜라, 피스커, 패러데이앤드퓨처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제2의 테슬라가 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따른 산업의 첨단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결합은 산업 간 협력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며 "전기차 개발,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한 동종업계 간 협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