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 '현대 쉘 모비스'에서 10년간 활약한 드라이버 티에리누빌과 니콜라스 질술이 시즌을 앞두고 돌연 결별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에리 누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이번 시즌은 마르틴 위대게(Martijn Wydaeghe) 선수와 함께 하기로 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함께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질술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누빌은 "질술과 이번 시즌 합의를 보지 못해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누빌과 질술은 지난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듀오다. 작년 몬테 까를로 랠리를 포함해 총 13번의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몬테 까를로 랠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질술에게 작별을 고한 누빌은 새로운 파트너인 벨기에 출신 드라이버 마르틴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2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몬테 까를로 랠리(Rally Monte-Carlo)'를 준비 중이다.
갑작스런 둘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과거 누빌이 "우리는 물과 불처럼 다르다"고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성격 차이가 극에 달해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연봉 관련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드라이버는 드라이버와 연봉 계약을 하게 된다. 누빌과 질술의 경우 코드라이버인 질술이 드라이버인 누빌과 계약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질술이 제시한 가격을 누빌이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 중간에도 연봉 협상에 이견이 생겨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누빌 선수가 질술 선수와 이번 시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미루어 짐작하면 연봉과 관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