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하이비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헴프(대마) 재배‧사업 라이센스를 확보, 글로벌 헴프(대마) 시장에 진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마초 합법화 공약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헬스케어 헴프(대마)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헴프(대마)에는 환각 성분으로 알려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돌(THC)을 비롯, 100여종의 칸나비노이드(대마 화합물)가 존재한다. 이중 의료·산업용 목적의 원료로 활발하게 연구되는 칸나비디올(CBD)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불면증 해소, 뇌전증, 항암, 심혈관 치료, 관절염 예방,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어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비인터내셔널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 및 산업용 헴프(대마) 사용·재배에 관한 면허를 최초로 접수하고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
하이비인터내셔널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업 기반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법무법인 (유)현 우즈베키스탄 지사를 통한 법적 검토를 거쳐 2020년 10월 사마르칸트주 소재 976.45ha(약 300만평) 규모의 토지를 현지 주정부로부터 불하받았다.
이 토지는 50년간 경작지로 사용되지 않았고 지하수가 풍부해 대마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두 달 후 현지 농업부가 의료 및 산업용 헴프(대마) 사업을 합법화하는 법령을 발표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하이비인터내셔널에서 구축하는 헴프(대마) 농장은 단일 농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1차로 오는 3월부터 170ha(약 51만4250평) 규모로 시범 경작을 진행한다. 향후 사업진행에 따라 점차 규모로 늘려 3000ha(약 900만평)까지 농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헴프(대마) 사업에는 국내외 제약·섬유 업체등 여러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비인터내셔널은 국내외 제약사를 비롯해 헴프(대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국내 상장 기업들과 실증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특히 하이비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헴프(대마) 전문 종자연구소와 협력, 초고수율의 CBD 추출이 가능한 헴프 품종 'K-Hemp'를 공동 개발 중이며, 미국의 선진 헴프 재배 기술을 이전 받아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헴프(대마) 농장지역 주변에 다국적 헴프(대마) 종합 연구소를 설립, 의료 신물질 개발‧종자‧재배‧추출‧상품화 연구를 지원하고 CBD 의료·산업용 한국 센터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하이비인터내셔널이 재배하는 헴프 품종은 북미와 EU기준에 통과된 품종들로 CBD 원료와 상품들은 합법화가 이루어진 국가들로 직접 수출이 가능하다. 하이비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 사업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헴프 농업 합법화 법안(The Farm Bill)을 통과시키면서 THC 함유량에 따라 마리화나와 헴프는 명확히 구분되면서 햄프‧CBD 산업의 성장과 관련 상품이 급증했다.
지난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도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도 레크레이션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국내에서도 경북 안동이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로 2020년에 지정돼 대마 성분을 활용한 바이오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 사업 육성에 나섰다. 전 세계 대마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2160억 달러(약 2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순영 하이비인터내셔널 회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신북방정책의 교두보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난해 7월 무역협정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 시작을 했다"며 "대마 재배관련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 발표 이후 세계 유수의 관련 기업들이 면허 접수를 시도했지만, 자격을 갖춰 최초로 서류 접수한 곳은 하이비인터내셔널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