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상종 못 할 기업"…쌍용차 매각 불투명

투자처, 마힌드라 쌍용차 정상화 책임 회피에 불신
이달 말 거래 불발 시 상장폐지·청산 수순 불가피

 

[더구루=윤진웅 기자]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처와 지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협의 과정에서 투자처가 대놓고 불쾌감을 보이고 있어 딜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처가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에 대해 '상종 못 할 기업'이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노조 소식지에서도 확인됐다. 

 

당초 인도중앙은행에서 인도규정을 내세워 반대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위기가 없었다는 책임론과 함께 법정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사 간 중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마힌드라는 보유 지분 전량을 털어내고 쌍용차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책임분담 차원에서 쌍용차 정상화까지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는 투자처의 입장과도 정반대다. 

 

쌍용차 매각협상은 긴박한 상황이다. 투자처는 이미 쌍용차 상장폐지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조기에 해결하지 않을 경우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경고한 상태다.

 

연간 회계감사를 감안하면 이달 말이 데드라인이다. 연간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일은 다음 달 말까지로 법정 관리 유예 기간과 동일하다. 계약 체결 이후 자금 납입 등 행정 절차 시간이 한 달 정도는 있어야 한다.

 

만약 이달 말까지도 매각 계약과 산은 지원 결정이 불투명할 경우 쌍용차는 연간 보고서에서 또다시 감사 의견 거절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쌍용차는 작년 1분기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루빨리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측 입장차로 이달 내 결론을 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 절차를 밟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신규 자금 투입 조건으로 노사에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쌍용차 정상화까지 노조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무쟁의 요구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지만, 3년 주기 단체협상은 노사정 대타협 속에서도 불발된 사안"이라며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3년 주기 교섭이라는 요구안은 노조가 결정할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가동은 다음 달 28일까지다.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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