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장관 "두코바니 원전 입찰 곧 개시…CEZ 100% 대출"…韓·美 협력 가능성↑

카렐 하블리첵 장관, 현지 매체 인터뷰
"6월 총선 이전에 진행"…中 보안 우려 인정
"체코 선택지 많지 않아…韓·美 협력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여러 차례 미뤄진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사업 입찰을 곧 진행한다. 체코전력공사(CEZ)에 사업비 100% 대출을 지원하며 원전 사업을 서두른다. 중국 회사의 수주 확률은 낮게 점쳐지는 반면 한국과 미국의 협력 가능성도 대두됐다.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아이로즈흐라스(iROZHLAS)와의 인터뷰에서 "입찰 문서가 준비되면 (입찰을) 열 계획이다"며 "수 주 안에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의회 임기 내에 입찰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코바니 원전 입찰은 작년 말로 예정돼 있었다. 오는 10월 예정된 체코 총선과 러시아·중국의 참여 이슈가 맞물리며 미뤄졌다. 체코 안팎에서는 안보 위협을 근거로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러시아 로사톰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본보 2021년 1월 27일 참고 한수원, 체코 원전 입찰 '3+2' 시나리오 예의주시>

 

하블리첵 장관은 지난달 말 여야 대표와 면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하블리첵 장관의 말을 인용해 현지 정부가 로사톰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하블리첵 장관은 "러시아를 허용할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며 "기술과 보안의 이유로 중국이 접근할 가능성이 작다고 언급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이는 관련 부서의 보고에서 확인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CGN의 배제를 부인했지만 중국이 수주하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블리첵 장관은 모든 회사에 입찰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입찰에 참여할 모든 업체가 가격을 내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것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안보를 중점에 뒀다면 처음부터 정부끼리 합의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를 보장한다 할지라도 발전용량과 대외 상황을 고려할 때 체코로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블리첵 장관은 "입찰 업체 두 곳은 1200㎿ 원자로를 건설한 경험이 없다"며 "한국은 미국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하나 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는 한수원과 로사톰, CGN,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관심을 보여왔다. 이중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협력이 거론된 건 처음이다.

 

하블리첵 장관은 입찰 개시까지 남은 숙제로 자금 조달 문제를 거론했다. 당초 정부는 체코전력공사(CEZ)에 70% 대출 지원을 약속했으나 10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비는 약 8조원으로 추정된다.

 

하블리첵 장관은 "재무부와 대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100% 대출을 지원하게 되면 CEZ에 그만큼 더 강력한 보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의 논의 경과에 대해서도 "EU 집행위가 이자율을 승인해야 한다"며 "가령 2% 이자율을 상상해볼 수 있지만 집행위는 더 높은 이자율을 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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