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 원전 화재대응 능력 'UP'

케이블 화재방호체 설치 이사회 통과
오는 5월부터 7개월간 공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3·4호기의 안전장치를 강화해 화재에 대응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고리 3·4호기 화재안전정지 관련 케이블 화재방호체 설치 계획안'을 의결했다. 한수원은 오는 5월부터 화재방호체 설치 공사에 착수한다. 화재방호체는 케이블을 감싸 불이 났을 때 일정 시간 견디도록 보호해주는 장치다.

 

한수원은 구역별로 성능이 다른 화재방호체를 사용하기로 했다. 원자로 건물 내부에서 계열끼리 벌어진 거리가 20ft(약 6m) 미만이면 화재 시 1시간 견딜 수 있는 화재방호체를 쓴다. 그 외 공간에서 같은 거리에 자동 화재 탐지와 자동 소화 설비를 갖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화 성능이 3시간 지속되는 화재방호체는 원자로 건물 외 지역에서 자동 화재 탐지와 자동 소화 설비를 모두 갖추지 않았을 때 활용된다.

 

한수원은 수백억원을 쏟아 연내 공사를 마치고 안전성을 강화한다. 고리 3·4호기는 각각 1984년, 1985년 준공돼 2024년, 2025년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 원전이다. 고리 3호기는 지난 2015년 3월 터빈 건물에서 모터 과열로 불이 나 논란이 됐었다. 2014년 11월 고리 4호기 폐기물 건조기 화재에 이어 5개월 만에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한수원은 2017년 화재감식·조사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5명을 포함한 원전 화재 대응팀을 꾸리며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명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해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초에는 고리 2호기의 화재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오는 10월까지 430억원을 투입해 내진 소화수 펌프와 화재 방호체 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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